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은 모유 수유를 한 여성보다 산후우울증을 겪을 확률이 두 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케임브리지대학, 퀸마리대학, 스페인 세비아대학 공동 연구팀이 1만 4,0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모유 수유를 하면 아이의 건강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산후우울증 위험도 줄어든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여성 10명 중 1명이 산후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모유 수유를 계획하는 여성이 모유 수유를 시작할 경우 우울증이 발병할 위험이 50%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 수유를 원하지만 할 수 없는 여성도 마찬가지로 우울증 위험이 두 배 높았다. 특히, 모유 수유를 원했지만, 출산 후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산후우울증 발병 확률이 4배 높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모유 수유를 하면 아이의 신체 건강과 인지능력 발달에 도움을 주며, 산모의 정신 건강에도 좋다.
케임브리지 대학 마리아 라코부 박사는 “모유가 만들어질 때 기분을 좋게 하는 물질이 생성되기 때문에 모유 수유를 하면 산후우울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모유 수유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알려졌지만, 모유 수유를 원하는데 할 수 없거나 어려워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심리적인 격려나 여성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또한, 가족이나 주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WHO는 아이가 태어난 후 6개월 동안은 모유 수유를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현재 영국에서는 모유 수유가 아이의 건강과 여러 가지 이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4명 중 1명의 산모가 모유 수유를 시도하지 않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모자 건강 저널(Maternal and Child Health)’에 실렸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