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음주가 아이의 운동능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호주 시드니 대학과 조지연구소 연구팀은 임신 중 술을 마신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의 운동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14편의 관련 논문을 분석했다. 또 연구팀은 태아 알코올 스펙트럼 장애를 진단받은 아이가 18세가 되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보통 어린이들과 비교 분석한 뒤 이같이 밝혔다.
엄마의 과도한 음주로 인해 자궁에서 알코올에 과도하게 노출된 아이는 태아 알코올 스펙트럼 장애(Foetal Alcohol Spectrum Disorder)를 진단받을 수 있다. 알코올 스펙트럼 장애는 임신 기간 중 여성의 과음으로 갓 태어난 아이의 기형 등 비정상적인 신체발달을 종합적으로 일컫는 용어다.
연구 결과, 알코올 스펙트럼 장애를 진단받은 아이는 몸의 균형과 신체 동작의 조정능력, 공을 다루는 기술 등 총체적 운동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알코올 스펙트럼 장애를 앓는 아이는 신체적인 발달지연뿐만 아니라 주의 집중력 부족, 행동 장애, 과잉 행동성, 충동성, 지각 이상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술은 두뇌를 손상시키는 기형 유발 물질이고 임신기간에 여성이 마신 술은 태아의 두뇌발달을 저해한다고 설명했다. 이때 두뇌의 운동기술과 관련된 부분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어 연구팀은 아이의 심신이 건강하길 바란다면 임신 중에는 술을 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한편, 임신 전 술을 즐기는 여성일지라도 임신 사실을 안 뒤 술을 끊은 여성의 아이는 임신 중 음주를 전혀 하지 않은 여성의 아이와 두개골 크기가 거의 같았다. 이는 임신 중과 비교하면 임신 전과 출산 후의 알코올 섭취는 아이에게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준다.
연구를 주도한 시드니 의과대학 바바라 루카스 박사는 “태아 알코올 스펙트럼 장애 진단을 받은 어린이는 운동 기술 능력이 부족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3배 높았다. 이런 장애를 가진 어린이는 성장 과정에서 친구들과 야외활동이나 특별활동 참여에 어려움을 겪게 돼 자신감이 없을 수 있다”고 전했다.